학생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로 자기 아내인 고등학교 기간제 여교사(30대)를 경찰에 신고한 남편이 인터넷에 사건 전말과 심경을 밝혔습니다. 이 남편은 적반하장식의 아내 측 대응에 분노를 느낀다며 아내와 남학생 모두를 엄벌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2022년 7월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대구 여교사 성관계 및 성적 조작 은폐 남편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에펨코리아 등 다른 커뮤니티로 공유됐습니다.
대구 여교사 사건의 남편이라는 글쓴이 A씨는 "쪽팔리기도 해서 이혼만 하고 끝내려고 했는데 처가 집안사람들의 뻔뻔함과 교육청 및 학교의 무성의한 태도에 마음을 바꾸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 때 A씨는 여교사 B씨와 남고생 C 군의 신상까지 공개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31살로, 대구시 북구 OO고등학교 기간제 영어교사였고, C 군은 해당 학교 2학년 학생이었습니다. 신상과 얼굴 사진이 확산되자 현재 여교사의 인스타그램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입니다.
A씨는 "지금까지도 그쪽 집안사람들의 진심 어린 사과가 없다"며 "변호사 선임 후 장인으로부터 '잘 가게'라는 성의 없는 카카오톡 한 통만 날아왔다"며 깊은 배신감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또 장모는 연락 두절 상태이고 여교사였던 아내는 이런 상황에서도 저를 비꼬면서 조롱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사건을 알게 된 계기로 아내 B 씨의 갑작스러운 응급실 입원을 들었습니다.
지난달 B 씨가 자정이 넘도록 귀가하지 않아 전화했는데 받지 않고 "사고가 나서 대학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는 메시지가 왔다는 것.
A 씨는 "전 병원으로 달려갔고 '난소 낭종 파열' 라는 병명을 듣고 다른 남자와 성관계를 가졌음을 추측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아내가 운전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및 모텔 CCTV 경찰 동행 후 확인을 통해 모텔에 들어간 뒤 얼마 시간이 흐른 후 고등학생 C 군의 부축을 받아 119에 실려 가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지인과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해당 남학생C가 아내와 같은 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어 B 씨가 병가를 내고 쉬고 있는 기간에도 C군과의 만남을 이어갔다고 폭로했습니다.
A 씨는 "병원 진단서에 절대안정을 취하라는 소견이 있었는데 C군을 만나 학원까지 데려다주는 등 만남을 이어갔다"면서 "교복을 입은 C군과 차 안에서 부적절한 행위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A씨는 이달 5일 국민신문고와 대구시교육청 홈페이지 등에 관련 민원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교육청은 자체 조사를 통해 A씨의 아내가 성적 조작에는 개입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A씨는 "성적 조작과 관련한 저의 민원이 단순한 의혹 제기라고 교육청이 판단했더라도 입시와 직결되는 매우 민감하고 심각한 사안이기에 교육청은 선제적인 조치와 조사를 했어야 한다'며 "그러나 교육청은 최소한의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답변 또한 무성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A씨의 아내는 소속 학교에서 퇴직 처리된 상태입니다.
A씨는 "아내는 자신이 기간제교사이므로 계약 기간이 끝나거나 방학을 하게 되면 처벌을 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혼하면 끝이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아내와 남학생 모두 엄벌할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한편 최근 20대 공부방 선생이 미성년 제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는 등 교사가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그루밍 성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루밍 성범죄는 가해자가 피해자와 ‘돈독한 관계’를 형성해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저지르는 성범죄를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