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페미니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에 '우영우' 문지원 작가 페미설까지 불거지며 사진, 과거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로 채널 ENA에서 방송되며, [연출] 유인식 [극본] 문지원 [제작] 에이스토리 / KT스튜디오지니/ 낭만크루입니다.
우영우 페미 논란의 발발
8월 4일 방송된 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2회에서는 미르생명 여직원 희망퇴직 권고 사건이 다뤄졌습니다.
미르생명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상대적 생활 안정자라는 이유만으로 사내 부부 여직원을 퇴직 대상자 0순위로 선정해 사직을 유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퇴직 여직원들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었습니다.
인권·여성·노동 분야 전문인 류재숙 변호사(이봉련)는 여직원들의 변호를 맡아 대형 로펌 한바다를 상대로 재판 끝에 패소했지만 우영우(박은빈)에게 변호사의 책임과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여성 노동·인권과 관련된 사건이 다뤄지자 남초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MLBPARK 등에서 일부 남성 네티즌들은 이번 12회에 대한 불쾌감을 강하게 표출했습니다.
드라마 내용과 유사한 실제 사례가 있으나 당시는 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여파로 구조조정이 한창이었는데 당시 상황을 20여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접목·각색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입니다.
특히 불씨가 된 이번 12화에서는 본격적으로 남녀차별에 대한 주제를 다뤘으며 구중에서 변호사의 윤리에 따라 의뢰인 보호하려는 남자변호사들은 능력 없고 정의감 없는 사람으로 취급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반대로 의뢰인보다 여성인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변호사가 마치 정의로운 것처럼 보입니다. 재판이 끝나고 상대방 변호사와 의뢰인을 만나서 함께 회식을 하는 장면으로 정점을 찍었다는 의견입니다.
사실 이 장면은 논란이 아니더라도 변호사 윤리 에 따라 의뢰인을 보호해야 하는 입장인데 현실과 너무 괴리감이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어 그동안 거의 매 회마다 남성은 가해자, 여성은 피해자라는 프레임으로 드라마가 전개됐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남성은 의처증 환자, 장애인·탈북자 비하하는 검사·의사, 사기범, 가정폭력범 등으로 묘사된 반면 여성은 차분하게 심문하는 검사, 논리정연하게 진술하는 의사 등으로 나왔다는 것입니다.
'우영우' 쓴 문지원 작가...과거 페미니즘 활동까지 재조명
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2회로 인한 페미니즘 논란이 불거지자 우영우 작가가 과거 페미니즘 활동을 했다는 의혹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우영우 작가 20년 전 페미니즘 활동’이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공개된 기사 속에서 ‘우영우’를 집필한 문지원 작가는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제작, 여성 영화제와 전주 영화제 등에서 상영했다고 적혀있었습니다. 또한 페미니즘 공연 등을 기획했다고도 써있었습니다.
‘우영우’로 잘 나가던 문지원 작가가 갑자기 이런 신상 몰이를 당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2회에 ‘우영우’의 장면 어느 한 곳에 포착된 메모장에는 “여성도 당당하게 일할 권리를 찾게 힘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이를 발견한 몇몇 대중들은 이해가 잘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드라마 세계관 속에서 높은 입지와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부분 인물이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극 중 대형 로펌 1, 2위로 나오는 ‘태산’과 ‘한바다’의 대표가 모두 여성인 것은 물론, 자폐 장애를 가졌지만 특출난 천재성 덕분에 서울대 로스쿨에서 수석으로 조기 졸업한 주인공 우영우(박은빈)도 여성입니다. 또한 그런 우영우를 옆에서 도와주는 변호사 최수연(하윤경), 단짝 동그라미(주현영)도 모두 여성입니다.
특히 극 중 남성들은 의처증이 있는 남편, 성적 압박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첫째와 자폐가 심한 둘째, 담당 변호사인 우영우의 자폐를 욕한 아버지, 토지보상금에 미친 형제들, 장애인 여성을 이용하려는 제비 등 무언가 문제가 있는 캐릭터로 구성됐습니다.
그나마 우영우를 보호하려는 정명석과 이준호만 호감 캐릭터로 그려질 뿐, 공정을 외치던 권민우는 장애인을 돕지 않는 캐릭터로 그려져 ‘이대남의 자화상’이라며 각종 커뮤니티에서 비난받아야 했습니다.
이에 분노한 일부 누리꾼들은 “처음엔 재밌게 봤는데 보면 볼수록 남자만 이상한 사람 만드는 소재가 좀 있는 듯”, “모든 등장인물 살펴보면 남자 가해자, 여자 피해자가 대부분, 여자 가해자는 아직까지 본 적 없음”, “작가가 페미니스트라 그런가 ㅋㅋㅋ” 등 부정적인 댓글을 남겼습니다.
이 같은 여론에 대해 억지주장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걸 이렇게 성별 문제로 해석하는 건 지나친 것 같다”, "이게 왜 페미냐",. "범죄자는 남자가 많은데 법정 드라마에서 악역이 남자가 많은 건 당연한 거다", "페미들이 나저씨(나의 아저씨) 까던거 보는 것 같다", "이 정도면 억까(억지로 까기)"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그리고 작가 문지원에 대한 페미니즘 논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9회 최고 시청률을 찍은 뒤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종영까지 4회밖에 남지 않은 상황, 논란에 휘말리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계속 웃을 수 있을지 남은 회차에도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