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신청 몰려 장소 확보 난항…K팝 주무대 잠실경기장·고척돔 '예약 끝'

예약 평소보다 몇달 서두르고 공연장으로 안 쓰던 대학 강당까지 빌려

K팝 아이돌 컴백 러시…공연장 섭외 난항
K팝 아이돌 컴백 러시…공연장 섭외 난항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K팝 공연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 넘게 이어진 공백기 끝에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이번에는 공연장 부족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아이돌의 컴백 일정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콘서트나 신보 발매 쇼케이스를 위한 무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일 가요계에 따르면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이나 고척스카이돔을 비롯한 K팝 주요 공연 장소는 대부분 연말까지 사용 예약이 모두 끝난 상태다.

잠실종합운동장 대관을 맡은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완화된 4월 이후 대관 신청이 엄청나게 들어왔다"며 "올림픽주경기장의 경우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11월까지, 실내체육관의 경우 내년 2월까지 모두 예약된 상태"라고 전했다.

고척스카이돔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연말까지 예약이 꽉 찼다"며 "돔구장 특성상 기상 상황 등을 이유로 일정이 취소되는 경우가 드물어 추가 대관은 사실상 끝났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고척스카이돔 전경
고척스카이돔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본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이처럼 공연장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예약을 평소보다 서두르거나 대학교 강당처럼 예전에는 공연 장소로 잘 쓰지 않던 곳까지 빌리는 소속사나 공연기획사가 늘었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가수들의 컴백 쇼케이스의 경우 보통 일정을 1∼2개월 앞두고 대관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5개월가량 앞서 예약해야 원하는 곳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컴백한 한 아이돌 그룹은 기존에 쇼케이스 무대를 진행하던 장소들을 구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상대적으로 시설이 열악한 곳을 빌려야 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쇼케이스에 앞서 무대가 열릴 현장의 사진으로 팬들 기대감을 올리는 게 (홍보에) 중요한데 대관 장소가 달라지면 공연의 질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음반 홍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걱정했다.

다른 가요계 관계자도 "올해는 이미 주요 콘서트장 예약이 모두 차서 대관이 불가능하다"며 "공연 일정을 미루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콘서트를 통한 매출이 상당히 큰데 공연을 못 하면 그 매출을 고스란히 놓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사다리 추락사고 (PG)
사다리 추락사고 (PG)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공연 일정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장소 물색뿐 아니라 무대 설치 등 공연과 관련된 일을 하는 현장 노동자들의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7월 강릉에서 가수 싸이의 '흠뻑쇼' 콘서트장 무대 철거작업을 하던 외국인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일이 있었다.

김동균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산하 공연장안전지원센터 센터장은 "요즘처럼 공연 일정이 몰릴 경우 불가피하게 철야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작업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주의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어 안전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무대를 비롯한 공연장 시설의 안전 문제는 작업하는 노동자들뿐 아니라 관객과 공연자들의 안전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더욱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hu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