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 지브리 스튜디오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영화 속 캐릭터와 건물, 장소 등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가 1일 일본 교토에서 기차로 1시간가량 거리인 아이치 현 나고야 시에서 개장했다.
지브리 파크는 엑스포 2005가 열렸던 아이치 엑스포기념공원 안에 자리잡고 있다.
CNN은 이날 고지 호시노 지브리 스튜디오 회장이 “코로나 창궐로 지난 3년간 어려운 상황을 겪었지만, 이제 코로나를 극복하고 있는 가운데 테마파크를 개장하게 돼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2년에 걸쳐 완공된 공원에서 ‘이웃집 토토로’의 주인공 사츠키와 메이의 집에 사는 검댕 유령(soot sprits)을 구경하고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기차에 앉아 볼 수도 있다.
지브리 파크는 일반적인 테마 파크와 달리 대형 구조물이나 탈 것이 없다.
지브리 스튜디오를 창립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 고로 미야자키 감독은 “사람들이 공원을 찾아와 즐길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공원은 무엇보다 지역민들을 위한 것이고 누구보다 아이치 현 주민들에게 사랑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지브리 파크는 젊음의 언덕, 지브리의 대창고, 돈도코 숲, 모노노케 마을, 마녀의 계곡 등 5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이 중 3곳이 개장했고 지브리 대창고(Grand Warehouse)가 공원의 중심이다.
이곳은 ‘토토로’에 등장하는 고양이버스, ‘천공의 성 라퓨타’에 등장하는 로봇병사를 포함해 지브리 영화 속 유명한 장면들과 거리들로 가득한 대형 실내 도시이다.
영화관에선 도쿄의 지브리 박물관과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단편영화들이 상영된다.
젊음의 언덕에선 ‘귀를 기울이면’에 등장하는 골동품 상점, ‘고양이의 보은’의 스핀오프 필름을 볼 수 있다.
이곳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공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돈도코 숲은 ‘이웃집 토토로’를 주제로 꾸며진 놀이터로 주인공의 집도 구경할 수 있다.
아직 개장하지 않은 모노노케 마을엔 ‘모노노케 히메’에 등장하는 숲과 동물 신을 재현하고, 마녀의 계곡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마녀배달부 키키’ 속 장면들로 꾸며질 예정이다.
지브리 파크에 따르면 2곳은 내년에 개장할 예정이다.
지브리 파크는 주중엔 오전 10시-오후 5시, 공휴일과 주말엔 오전 9시-오후 5시에 문을 연다. 입장권은 구역별로 따로 지브리 파크 웹사이트를 통해 예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