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1라운드 우루과이전은 복수를 꿈꾸는 한국의 도전이라고 정의해도 될 법하다. 한국은 우루과이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잠시 후인 오늘(24일) 밤 10시(한국 시각)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1라운드에서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 격돌한다.

우루과이를 상대하게 된 한국은 지난 두 차례 FIFA 월드컵 맞대결에서 모조리 패한 걸 여전히 잊지 않고 있다. 돌이켜 보면 두 경기 모두 아쉬움만 남겼던 승부였다.

첫 대결이었던 1990 FIFA 멕시코 월드컵 E조 3라운드는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에서 가장 심각한 판정 피해를 봤던 경기 중 하나로 거론된다. 당시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다니엘 폰세카의 골에 실점해 0-1로 분패했다.

이탈리아 출신 툴리오 라네제 주심은 수비수 윤덕여가 쓸데없이 시간 지연 행위를 한다는 다소 납득하기 힘든 이유로 경고 누적 퇴장을 선언해 한국이 30분 이상 수적 열세 상황에서 경기하게끔 했으며, 심지어 결승골이 된 폰세카의 득점도 VAR을 돌려볼 필요가 없는 완벽한 오프사이드였다. 이 패배 때문에 한국은 3전 전패라는 멍에를 뒤집어쓰며 쓸쓸히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당시 이탈리아 월드컵 멤버들은 비로소 월드컵 무대에 적응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경기라며 지금도 우루과이전 패배를 씁쓸히 여기고 있다.

우루과이를 20년 후인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도 만났다. 이때는 떨어지면 끝인 외나무다리 승부, 한국은 이청용의 득점에도 불구하고 루이스 수아레스의 멀티골에 허망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경기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치열한 승부였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고 우루과이에 8강 진출 티켓을 내주었는데, 이때 한국이 승리했더라면 2010년 허정무호는 2002년 히딩크호 못잖게 레전드 멤버로 인정받았을 것이다.

월드컵 무대에서 유달리 한국을 괴롭혔던 팀이 바로 우루과이라 할 수 있다. 좀 더 판을 키워서 역대 A매치 상대 전적을 살펴도, 우루과이만큼 한국을 잘 괴롭혔던 팀이 없다. 한국은 지금까지 8전 1승 1무 6패를 기록하고 있다. 1982 인도 네루컵 친선 경기에서 처음 만나 2-2 무승부를 기록했던 양 팀의 전적은 앞서 언급한 1990 이탈리아 월드컵 대결을 기점으로 급격히 우루과이로 기울었다. 한국 축구는 우루과이에 내리 6연패를 당할 정도로 힘을 쓰지 못했다.

다행스러운 건 지금 벤투호의 핵심 멤버들은 우루과이를 사상 처음 이겨 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8년 10월 1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승부에서 황의조·정우영의 릴레이포로 2-1로 승리했다. 디에고 고딘·루카스 토레이라·에딘손 카바니·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현재 우루과이의 주축을 이루는 상대 스타들이 한국 축구의 쓴 맛을 봤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 승부에서 당한 패배를 되갚아주고, 가장 최근 맞대결의 결과를 재현해야 할 태극 전사다. 해내기만 한다면 16강으로 가는 관문이 넓어진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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