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대상"이 시청자들에게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2022 SBS 연예대상"이 12월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됐습니다.
이날 대상 트로피는 "런닝맨" 유재석에게 안겨졌습니다. 연예대상에서 "대상이 애매하면 유재석에게 주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재석은 항상 유력한 대상후보였는데 대상 후보 탁재훈은 "유재석과 신동엽이 있는한 끝까지 불안하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대상 수상자로 충분히 자격을 갖춘 유재석의 대상 수상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유재석의 대상 수상까지 가는 과정이 시창자들을 불쾌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날 시상식 전반에 걸쳐 대상후보 탁재훈과 지석진 중 한 사람에게 대상 트로피가 가는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탁재훈은 실제로 "미운 우리 새끼"와 "신발벗고 돌싱포맨"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강력한 대상 후보로 꼽혔습니다. MC 탁재훈이 지나치게 긴장하는 모습에 함께 진행하는 장도연, 이현이가 수시로 "왜 이렇게 초조해하냐", "침착해라" 달래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결국 "SBS 연예대상"은 탁재훈에게 프로듀서상을 줬고 탁재훈은 프로듀서상을 받고 "고통을 빨리 끝내줘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다른 대상후보 지석진은 "기대 안 하고 왔는데 하나하나 날라가는거 보니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재치있는 말로 시상식서까지 웃음을 선사 했습니다. 시상식 후반부까지도 다른 대상 후보들은 탁재훈, 지석진 중 한명에게서 대상이 나올 것이라 예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이는 연예대상인 만큼 웃음의 소재로 적절히 사용될 수 있는 요소고 지석진 역시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이에 동참했습니다. 그러나 지석진이 무관에 그치고 웃음 요소로 이용만 당한 가운데 연출 자체도 "지석진 놀리기"에 한 몫해 시청자들을 불쾌하게 만들었습니다.
탁재훈이 프로듀서상을 수상하고 지석진에게 분위기가 쏠린 가운데 결과를 모르는 시상자 신동엽은 지석진을 한차레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유재석이 대상 수상자로 호명된 후 크게 놀랐고 소감에 앞서 "석진이 형에게 진짜 미안하다"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유재석이 대상 수상 소감을 위해 무대로 나오는 과정에서 진행자들은 "런닝맨 팀도 모두 같이 올라와서 축하해달라. 다같이 올라와달라"라고 부탁했지만 '런닝맨' 팀은 올라가는 대신 유재석을 축하하며 무대 아래서 박수를 쳐줬습니다. 유재석의 소감이 끝난 후 진행자들은 재차 '런닝맨' 팀을 무대 위로 올렸습니다.
'런닝맨'이 단체로 대상을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의미였으나 이렇게 할거면 지난해 '미운 우리 새끼'에 단체 대상을 시상한 것처럼 진행했어야 맞는 상황이였습니다. 여기에 지석진에게 대상 트로피를 한번 들어보라는 제안까지 더해 시청자들이 더 마음이 불편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지석진은 지난해 강력한 대상 후보로 꼽혔으나 "명예사원상"을 받아 시청자들의 빈축을 산 바 있습니다. 2년 연속 지석진을 놀리는 듯한 "SBS 연예대상" 연출에 시청자들은 "SBS는 대체 지석진한테 왜 그러는거냐", "지석진 약올리려고 만든 시상식임?", "후보들한테 예의가 없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전년도 명예사원상 수상자였던 지석진은 이번 시상식에서 명예사원상 시상자로 나서기도 했는데 "명예사원상 하면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 이경규 형님인데 제게 '이 상은 SBS 나가라는 상이다'라고 관심과 사랑을 주셨다"라고 말문을 열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