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NewJeans) 신곡 뮤직비디오 속 의문의 인물에 눈길이 쏠리며 '새 멤버 영입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모두를 소름돋게 한 뉴진스 뮤직비디오 해석이 공개되며 화제입니다.
뉴진스는 12월 19일 신보 'OMG'의 선공개곡 '디토'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8월 발표와 동시에 음원 차트를 강타했던 데뷔 앨범 'New Jeans' 이후 약 4개월 만의 신곡입니다. '디토'는 발매됨과 동시에 주요 음원사이트 1위를 석권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디토'는 버니즈(뉴진스 팬덤명)와 맞는 첫겨울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곡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온라인에선 학생들의 우정과 사랑, 나아가 아이돌과 팬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담아낸 '디토' 뮤직비디오에 뜨거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디토' 뮤직비디오는 다른 곡들과는 달리 1, 2부(side A, B)로 나눠 제작됐습니다. 특히 뉴진스 뮤직비디오 안에는 고등학생으로 분한 뉴진스의 민지, 다니엘, 하니, 해린, 혜인 등 멤버들 외에 의문의 여섯 번째 여학생과 최현욱이 등장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미스터리한 이 여학생은 뮤직비디오 내내 캠코더를 들고 뉴진스 멤버들과 최현욱을 촬영합니다. 뉴진스만의 감성에 완벽히 녹아 든 최현욱은 풋풋한 청춘물 주인공 같은 분위기를 발산했습니다.
특히 수돗가에서 물 마시는 장면이 보는 이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 최현욱은 최근 '스물다섯 스물하나'와 '약한 영웅 클래스1'으로 주목받은 바 있어 눈길을 모았습니다.
아울러 정체를 드러낸 최현욱과는 다르게 여섯 번째 여학생의 얼굴은 카메라 또는 손으로 가려진 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대중의 호기심이 높아졌습니다.
일각에서는 뉴진스에 제 6의 멤버를 영입하는 스포일러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하이브로 이적해 뉴진스를 제작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민희진이 몸 담고 있던 SM엔터테인먼트는 2015년 그룹 레드벨벳에 새 멤버 '예리'를 합류해 5인조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예리는 미니 1집 앨범 'Ice Cream Cake'부터 팀에 합류하며 데뷔했는데, 데뷔 전 '행복'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모습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뉴진스 역시 데뷔 앨범 'New Jeans' 이후 발매된 신곡 '디토'에서 뉴페이스를 등장시켰다는 점에서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려는 민희진의 대담한 스포일러가 아니냐는 것입니다.
또 뉴진스의 신곡 '디토'는 몽환적인 느낌의 허밍 "Woo woo woo woo ooh Woo woo woo woo"로 시작하며 '디토'의 아련한 감성을 열어젖히는 역할을 합니다.
이 허밍을 부른 이의 정체 역시 뉴진스 멤버 외의 인물, 뮤비에 출연한 제 6의 멤버가 부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습니다.
의문의 인물로 관심을 한 몸에 받던 ‘반희수’ 역은 배우 박지후였습니다.
2003년생으로 올해 나이 19세인 박지후는 2016년 영화 '가려진 시간'으로 데뷔했습니다. 2019년 영화 '벌새'를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으며, 최근에는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 출연해 시청자들과 만났습니다.
또 박지후는 지난 1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주인공 남온조를 열연해 대세 배우 반열에 올랐습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공개 당시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흥행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박지후는 뮤직비디오에서 다섯 멤버들을 카메라로 담는 의문의 인물 반희수를 연기했습니다. 얼굴은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뒷모습과 손동작만으로 커다란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박지후는 마침 12월 20일 "반희수"라면서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현장 사진을 깜짝 공개했습니다. 박지후가 공개한 사진에는 뉴진스 멤버들이 펜으로 메시지를 적은 깁스를 비롯해 촬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이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박지후는 뉴진스 '디토' 음원 재생 화면도 공유하며 남다른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6의 멤버가 부른 것이라는 추측이 일었던 디토의 도입부 허밍의 주인공은 뉴진스의 2008년생 막내 혜인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혜인은 12월 23일 뉴진스 전용 소통 애플리케이션 '포닝'을 통해 "여러분! '디토' 들으셨죠? 그 처음에 허밍 파트 너무 좋지 않아요? ㅠㅠ 그거 들으면 뭔가 눈물 나요. 그거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느낌을 살리려고 제가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는지…"라며 "그 허밍 파트 제가 했고든요! 그거 제가 열심히 했는뎅! 히힛"이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반희수' 역이 배우 박지후라는 것이 밝혀지자, 뉴진스의 새 멤버가 되는 것인지 의문을 가지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희수' 역은 다름 아닌 뉴진스의 팬덤 '버니즈'를 의미했습니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 12월 13일 ‘디토’의 뮤직비디오에 대해 콘텐츠 스튜디오 돌고래유괴단의 신우석 감독이 제작에 참여해 1, 2부로 나뉜 입체적 구성으로 연출했고, 버니즈와 뉴진스가 펼치는 이야기가 담겼다고 밝혔습니다.
반희수와 버니즈 단어 사이엔 묘한 언어유희도 있습니다.
김일오, 이슈피드 유명 유튜버 채널에도 '디토' 뮤직비디오에서 '반희수'는 뉴진스 팬들 '버니즈'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해석의 영상들이 올라왔습니다.
이들은 그 근거로 학창 시절 언제 어디서든 뉴진스와 함께하며 멤버들을 캠코더로 찍고, 함께 울고 웃는 장면 등을 언급했습니다.
뮤직비디오에는 뉴진스 멤버들과 반희수가 마냥 기뻐하며 같이 어울리는 장면만 나오지 않습니다. 뮤직비디오 중간중간에는 뉴진스 멤버들이 실존하는 인물들이 아닌 허상의 인물임을 암시하는 장면이 여러 개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김일오는 "반희수와 뉴진스 멤버들은 팬과 아티스트 관계를 비유한 것"이라는 심층적 해석을 내놨습니다. 김일오는 "어린 시절 나와 늘 함께였던 친구들은 학창 시절 제가 사랑했던 아이돌, 카메라 화면을 통해 친구들을 계속 바라보는 희수 모습은 마치 직캠을 찍는 팬 모습. 혹은 화면 너머로 아이돌을 바라보는 팬 모습을 상징하는 듯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아이돌에 빠져 있는 내 모습을 때론 이상하게 바라보는 친구들. 그럼에도 제가 사랑하는 아이돌 팀에 시련이 찾아올 때는 기꺼이 비(=시련)를 함께 맞는 모습. 내가 힘든 일을 겪을 때는 아이돌이 내게 힘이 돼주며 나에게 아이돌은 단순히 좋아하는 가수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 오랜 시간 그들을 응원하다 보니 마치 나까지 한 팀이 된 것처럼 내 마음속엔 끈끈한 동료애도 생기게 된다"고 부연했습니다.
뮤직비디오 후반부에 나오는 캠코더를 높은 곳에서 떨어트려 망가뜨리는 장면, 더 이상 멤버들과 같이 우산을 쓰지 않는 장면 등과 관련해서 김일오는 "내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그리고 제가 좋아하던 아이돌이 점점 더 멀게만 느껴지는 여러 경험들 속에서 희수는 사슴 눈을 바라보며 나에게 있어 아이돌이라는 존재 의미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본다. 새로운 썸남, 소년(최현욱) 등장으로 아이돌이라는 취미에서도 멀어지게 된다"고 해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정말 어른이 되어 희수는 비디오를 재생한다. 그 시간이 헛된 것이 아닐까 했지만, 비디오 속에서 우리들은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가 그들을 사랑했던 시절이 서로에게 절대 무의미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깁스한 박지후의 팔에 ‘죽지 마’를 적는 다니엘과 배우 최현욱의 존재를 비롯해, 뮤직비디오에 숨겨진 이야기를 둘러싸고 수많은 추측이 오가고 있습니다.
뉴진스의 첫 겨울을 담은 ‘Ditto’는 볼티모어 클럽 댄스 뮤직 장르를 뉴진스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곡입니다.
라틴어에서 유래된 표현인 ‘Ditto’는 영화 <사랑과 영혼>을 통해 유명해진 단어입니다. 영화에서 주인공 몰리가 연인 샘에게 “I Love You”라고 말하자, 샘이 “Ditto”라고 답합니다. 여기에서 유추할 수 있듯 ‘Ditto’는 ‘Me Too’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Ditto’의 뮤직비디오는 노래의 무드를 한층 깊게 풀어냈습니다. 레트로 느낌이 가득한 영상 곳곳에는 소녀들의 설렘과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디토 뮤비에는 확실히 죽음의 기운과 지난날에 대한 향수로 가득합니다. 데뷔 앨범 'New Jeans'가 밝은 가운데 슬픔을 머금은 향수라면, Ditto는 눈물이 날 정도로 짙은 슬픔으로 지난 날을 회상해 그 의미에 궁금증을 더합니다.
여기에 한국 학원 공포물 '여고괴담'를 변주한 반전은 단순한 낭만을 넘어 슬픈 기억 너머의 근원적인 존재를 더듬거리게 만듭니다.
음원과 함께 공개된 '디토' 뮤직비디오는 서사와 연출적인 요소로 그 느낌을 끄집어냅니다. 특히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감성 영화를 즐겼을 이들이 좋아했을 일본 감독 이와이 슌지의 영화 느낌이 가득합니다.
무엇보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새천년을 앞두고 어른 되기의 불안함 혹은 어른의 상실감을 주로 그렸습니다. 뉴진스 제작사인 민희진 대표와 뮤비 연출을 맡은 신 감독은 깨끗한 이미지의 도화지 같은 뉴진스 멤버들로부터 이런 아련함을 스케치해냅니다.
뮤비에서 반희수는 팬덤과 스타가 단순히 서로를 응원하는 걸 넘어 "미로 안으로 들어가"(Walk in this 미로) 때로는 상실도 겪을 수 있다는 걸 은유합니다.
얼핏 보면 상당히 심오해 보이고, 우울해 보이는 뮤직 비디오지만, 표현 방식을 오묘하게 했을 뿐입니다. 뉴진스의 팬덤 '버니즈'를 향한 팬송이라는 것을 토대로 삼고 보면 감동적이고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하니는 "연습실에서 감독님께서 뮤직비디오 내용을 설명해주시는데, 소름이 돋아서 소리를 질렀다. 무서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이었다"라고 말하기도 해 이목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한편, 다음 달 2일 발표될 새 싱글 'OMG' 선공개 곡으로 발매된 '디토'는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가 23일 발표한 최신 차트(12월 21일 자)에 따르면 1147만 885회 재생되면서 글로벌 일간 톱 송 22위에 오르며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