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의 '정치를디자인하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7일 ‘윤석열 대통령이 당비로 월 300만원을 내는데 할 말이 없겠냐’는 대통령실측 반응에 대해 “저도 대표 때 200만원 냈는데 제 말은 안 듣더라”고 맞받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비 200만원 가까이 내는 당대표는 맨날 뒤에서 총질하고 이렇게 하던 사람들이 지금 당비 300만원 내니까 말 좀 하자 이러는 건 장난하자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당무개입 논란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한 달에 300만원씩 당비를 내고 있다며 1호 당원으로서 의견을 개진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우리는 그런 걸 ‘당무개입’이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비꼬았다.
이 전 대표는 친이준석계 당대표 후보인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윤핵관’과 각을 세운다면 예비경선(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대표는 “천하람 후보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간신배와 윤핵관을 몰아내겠다 뭐 이런 것”이라며 “이 지형이 어디가 넓어지느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천 위원장이) 컷 오프는 통과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심’이 쏠렸다고 알려진 김기현 의원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 전 대표는 ‘용산에서 굳이 김 의원을 선호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정치는 쉽게 설명하면, 빚을 지는 정치를 하면 빚을 못 갚으면 파산이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께서도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서 빚을 진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기현 캠프 후원회장을 맡은 신평 변호사가 띄운 ‘안철수 대표 당선 시 윤석열 탈당’ 주장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어디서 본 것 같은 기시감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존경하는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고 한다”며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 못 해먹겠다’, ‘당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며 실제로 탈당을 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열린우리당식 창당은 여권 세력 내 거의 멸망전”이라며 “그런 언급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보수진영에서는 트라우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