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연애2'를 연출한 이진주 PD가 중도 퇴소한 출연자 '최이현' 에 대한 인터뷰가 공개되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022년 9월 13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2' 이진주 PD와의 라운드 인터뷰가 온라인으로 진행됐습니다.
'환승연애2'는 지난해 6월 첫선을 보인 '환승연애'의 시즌2 버전입니다.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높은 화제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환승연애2>이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여성 출연자 최이현의 퇴소를 둘러싼 논란입니다.
시즌2에서의 가장 큰 이슈는 출연자의 중도 퇴소였습니다. 최이현이 프로그램 규칙을 어기며 중도 퇴소했고, 그의 전 남자친구였던 최이현 역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습니다. 두 사람의 정확한 퇴소 사유는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티빙 측은 3회 말미에 최이현이 새벽 일찍 숙소를 나가는 장면을 보여준 뒤 갑작스럽게 퇴소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제작진으로부터 '최이현 님이 규칙 위반으로 퇴소하셨습니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은 출연자들도 멘붕에 빠졌습니다. 시청자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환승연애2> 규칙
1. X를 의도적으로 밝히는 행위는 금지됩니다
2. 최종선택일까지 누구와도 연애하지 않습니다
3. 서로의 SNS, 연락처를 공유할 수 없습니다
4. 이름을 제외한 개인정보는 임의로 밝힐 수 없습니다
5. 청소, 식사 당번은 각 2명씩(남1, 여1) 로테이션으로 담당합니다
6. 집 안의 화분과 생화는 1일 1회 물주기가 필요합니다
7. 입주자들은 매일 저녁, 다 함께 식사 합니다
하지만 제작진은 최이현의 퇴소와 규칙 위반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보태지 않아 "남친 생겼다" ,"직업을 밝혔다, 연락처를 준거 같다"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하게 만들었습니다. <환승연애2>가 제시한 규칙은 총 7개인데, 그 중에서 '퇴소'까지 고려할 만한 것은 1, 2번 정도라 의혹은 일파만파로 퍼져나갔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제작진은 그 어떤 대응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 화제성을 예상했을 테고, 그로 인한 파급력을 만끽하지 않았을까요.
그로부터 1주 후 공개된 4, 5회에는 최이현의 인터뷰와 X로 밝혀진 선민기의 퇴소 장면이 담겼습니다. 최이현은 "제가 규칙을 위반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죄송하다는 말씀 외에는 드릴 말이 없고 드려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혔고, 선민기는 "저도 그 일에 책임이 있다 보니까 '내가 나가는 게 맞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퇴소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명쾌하지 않은, 여전히 논쟁적인 상황이었습니다. <환승연애2> 측은 8월 4일에야 공식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제작진은 장문의 글에서 "최근 일반인 출연진을 향한 무분별한 조롱, 과도한 비방과 인신공격성 DM, 사생활 및 개인적인 신상 침해가 지속적으로 심각해져 출연진들에게 큰 상처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중단과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물론 뒤늦은 조치의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진주 PD는 "촬영을 취소하고 다시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특히 김태이 씨는 최이현 씨한테 호감을 표현했던 상황이었다. 또 최이현, 선민기 씨와 친하게 지냈던 분들은 상실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런 분들께 다시 시작하자고 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감안해야 될 부분이라 생각했고, 솔직하게 오픈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숨기려고 하지 말고 출연자들의 감정을 솔직하게 보여드리는 게 좋겠다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퇴소 이유는 비공개로 유지됩니다. 이진주 PD는 "정확한 하차 이유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출연자를 보호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방송 후 중도 퇴사를 두고 갖가지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비공개를 결정한 이유도 있다고. "이유를 추측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둔 것과 저희가 얘기해 사실로 확정 짓고 그게 기사화되는 것의 파급력이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이진주 PD는 "기사화되면 출연자에게는 낙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출연자를 보호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했습니다.
다만 실수로 인한 퇴소는 아니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 PD는 "(최이현이 어긴 규칙이) 의도치 않게 어길 만한 규칙은 아니었다. 부지불식간에, 저도 모르게 하는 실수는 아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규칙 위반으로) 더 이상 그분이 이 상황 속에서 활약할 순 없다고 생각했고 그분도 그렇게 생각해 하차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출연자의 사생활은 지켜져야 합니다. 설령 프로그램 내의 규칙 위반이라고 해도 반드시 그 내용을 세세히 공개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편집으로 논란을 야기하고, 화제성을 취한 건 제작진이라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곤란합니다.
나영석 사단이라고 불리우는 이진주 PD
이진주 PD는 고려대 국문학과 05학번입니다. 처음부터 방송국 프로듀서를 꿈꾼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시사주간지에서 인턴기자로 일한 적도 있습니다. 당시 환영 회식서 판소리 수궁가를 불렀습니다. 제법 피아노도 치고 화성학을 독학해 작곡까지 합니다. 아무래도 기자보다는 프로듀서가 제격입니다.
인턴기자를 마치고 CJ E&M PD 공채 1기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입사 초기 음악프로그램 PD를 맡고 싶었습니다. 기대와 달리 부자의 탄생, 완판 기획 등 창업 관련 프로그램의 조연출을 맡았습니다. 이진주 PD는 신입 시절 촬영 비용을 정산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그에겐 숫자와 실물의 관계가 낯설입니다. 조연출 시절엔 하루 종일 편집실에서 편집기기와 씨름하며 보냈습니다.
이진주 PD의 운명이 바뀐 계기는 2013년 나영석 PD와 만남입니다. 나영석 PD는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을 최고 인기프로그램으로 만든 스타 연출자입니다. 그는 KBS를 떠나 CJ E&M에 이직했습니다. 이진주 PD는 나영석 PD팀에 합류해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정선편 등 제작에 참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