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북한 유튜버 '유미'와 '송아'의 채널을 국내에서 볼 수 없도록 차단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는 2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국가정보원 요청에 따라 북한 유튜버 '송아', '유미' 등 유튜브 채널 3개의 접속 차단을 지난달 의결했다"고 보도했다.
국정원은 매체를 통해 "그동안 방심위에 북한 체제 선전 유튜브 계정에 대한 차단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고 최근 방심위의 차단 결정에 따라 해당 유튜브 계정들이 차단 조치됐다"며 정보통신망법과 국가보안법에 따라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유미'는 지난해부터 '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이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로 활동했으며 '송아'는 'Sally Parks [송아 SongA Channel]'로 활동했으며 북한에서 운동을 하거나 놀이공원을 방문하는 등 콘텐츠를 선보였다. 일각에서는 북한 체제를 선전하기 위한 유튜브 채널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외신도 쉽게 볼 수 없는 북한 유튜버 '유미'와 '송이'의 영상에 큰 관심을 쏟았다.
지난 2월 CNN은 '아이스크림을 먹고 해리포터를 읽지만, 북한 유튜버들은 보이는 것과 다르다'는 기사 제목으로 '유미'의 유튜브 영상을 소개했다. 매체는 "이것은 평범한 브이로그가 아니다. 자신을 '유미'라고 부르는 이 여성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고립되고 비밀스러운 국가인 북한에서 살고 있다"며 "'유미'는 북한 고위 관리들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관광객들을 위한 장소를 보여줌으로써 국제적 이미지를 재구축하는 선전의 일부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철 북한인권정보센터 연구위원 역시 "'유미'의 영상은 북한 정권이 대본을 짠 잘 준비된 연극처럼 보였다. 영상 속 모습들이 100% 거짓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삶을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재 '유미'의 유튜브 구독자는 약 2만 명, '송아'는 3만 명이다.